여행 산업 혁신 과제로 '인바운드 관광' 조명…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혁신 등 과제 제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야놀자가 지난해 출범한 국내 최초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의 K-트래블 경쟁력 강화 비전과 전략을 집약해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를 출간했다. 

더불어 여행 산업의 혁신 과제로 인바운드 관광을 조명하고 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혁신 등 과제를 제시했다.

   
▲ 7일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가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기자간담회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야놀자리서치는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도서 출판을 기념해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관광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가 민간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도 학계 및 연구기관 대표로 참여해 관광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관점을 더했다.

야놀자리서치는 데이터 기반 관광 산업 현황을 연구하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등 국내 여행 시장 활성화에 기여해오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은 K-트래블 혁신을 위해 인바운드 여행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도서로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 '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지표 관리 등' 을 포함한 UNLOCK Korea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우리의 관광 위상을 높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대한민국도 여행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으로 여행 산업의 혁신을 위해 고민 중"이라며 "여행 산업의 과거를 분석하고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조직 야놀자리서치를 지난해 설립했다. 야놀자리서치 연구가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에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관광 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사를 맡은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이 왜 관광대국이 되어야 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장 교수는 먼저 국내 인구구조 변화를 먼저 언급하며 생산인구가 급격하게 감소, 노령화가 진행되고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현상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지역 절반이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현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관광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바운트 관광 즉 외래 관광객 증가는 소비 인구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관광 선진국이 된다면 소비 인구 증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며 인바운드 관광의 활성화는 지역 소멸을 직접적으로 겨냥할 수 있는 만능의 약이 될 것"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광 산업 육성의 골든타임은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기술 등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한 기초가 마련됐다"면서도 "디지털 문제 등으로 한국 인바운드 관광의 문은 여전히 닫혀있다"고 지적하며 과제로 'UNLOCK Korea' 를 제시했다. 

UNLOCK Korea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6가지 과제와 전략을 말한다. △권역별 통합 관광 거점 조성 : 선택과 집중(Unleash the Potential of Inbound Tourism) △한국의 독특한 매력을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 개발(Nurture the Uniqueness of Korea) △외국인 관광객의 경험을 개선하는 인프라 혁신(Level-Up Infrastructure for Enhanced Inbound Tourist Experiences)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혁신(Orchestrate Inbound Tourism with Digital Innovation) △관광 거버넌스 : 컨트롤타워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Collaborative Governance by Central and Local Governments) △관광산업 범위 재정립과 KPI 수립(Keeping Inbound Tourism Innovation : Redefining Industry Scope and Establishing KPIs) 등이다. 

   
▲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가 7일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기자간담회 패널토크에서 발표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패널토크에서는 '상품 및 서비스로 대한민국 관광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 트리플 대표, 김규철 PWC Strategy& 이사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관광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K-컬쳐의 영향력을 재조명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 재방문율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숙박 문화 브랜딩과 지역별 스토리 개발, 쇼핑·미식 등 관광객의 반복적인 소비 활동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성수동 등 내국인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외국인에게도 수요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인트라바운드를 겨냥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휘영 대표는 인바운드 관광 확대의 열쇠로 K-팝의 활용을 손 꼽았다. 최 대표는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한민국을 찾고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문화를 즐겼다. K-팝을 활용하면 산업 저변에 다양한 부가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보찬 대표는 "한국 고유 문화 자산을 강조하고 한국만의 차별화된 관광 자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요한 자산별로 상징적인 것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드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고유한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한 브랜딩 전략을 통해 표준화 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이사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면 좋은 이미지로 잠재 관광객들에게 인식될 수 있을지 고려해야 하며 이들이 어떤 채널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찾는지 소비자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소형 호텔, 공유 숙박 등 탄력적인 숙박 시설의 다양화에 대한 방안도 논의 됐다. 전략적으로 숙박 시설에 대한 확충과 숙박 시설의 대량화 등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음으로는 '디지털 혁신 거버넌스로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패널토크가 진행됐다.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본인 인증, 해외카드 결제 제한과 같이 방한 여행의 장벽을 해소할 열쇠로 디지털 혁신을 제시했다. 숙박, 커머스, 배달, 택시 호출 등 각 분야 로컬 플랫폼들과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하나의 게이트웨이 앱을 구축한다면 외국인들이 여행 중 겪는 병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규모 언어 모델 등 차세대 기술을 더하면 언어와 환경의 제약 없이 누구나 편리한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마지막으로 관광 산업이 대한민국 성장이 신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광 산업의 범위와 관광GDP 산정 기준을 재정립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식음료업, 여객 사업 및 관광 관련 솔루션·기술 산업도 관광업을 이루는 요소로 인정하고 B2B 관광 솔루션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산업 육성 및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목표 관리를 위한 관광 산업에도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AARRR(유입-방문-수익-유지-추천)' 측정 프레임워크를 접목하자는 제안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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