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 20개월 만에 개칭
"북한, 최근 3~4개월 동안 방산 분야 사이버 공격"
[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가정보원(국정원)이 민·관·군 합동 사이버안보 대응 기관인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를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판교캠퍼스'로 개칭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3~4개월 동안 방산 분야 업체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대거 실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 이동정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장, 이경민 방첩사령부 보안처장, 김상배 한국사이버안보학회장,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황수훈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윤오준 국정원 3차장, 신용석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 이기주 한국CISO협회장,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김철웅 금융보안원장, 하재철 한국정보보호학회장,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조원희 사이버작전사령관(왼쪽부터) 등이 8월 6일 열린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판교캠퍼스 현판식에 참석한 모습. 2024.8.6./사진=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은 지난 6일 윤오준 3차장 주관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소재한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를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판교캠퍼스'(판교캠퍼스)로 변경하는 현판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현판식에는 신용석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 조원희 사이버작전사령관, 이경민 방첩사령부 보안처장, 황수훈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조영철 정보보호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022년 11월 민·관·군이 함께 사이버위협 정보 및 기술을 공유하고, 사고 발생 시 국가 차원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간 상위 기관인 국가사이버안보센터'와 명칭이 비슷해 혼선이 초래된다는 지적에 따라 개소 20개월 만에 새 명칭으로 교체한 것이다.

판교캠퍼스에는 15개 국가·공공기관과 9개 정보보호 업체 소속 60여 명이 상주하고 12개 기관·업체가 비상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측은 향후 해당 캠퍼스에 입주하는 기관 및 인력을 차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관계자는 "'캠퍼스'처럼 자유로운 환경에서 기존 민관 협력을 더욱 확대함은 물론, 사이버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과 정보보호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명칭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윤오준 국정원 3차장은 이날 오전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3~4개월 간 방산 업체 및 협력 업체를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 3차장은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방산업체도 많고 협력업체도 보안에 취약한 점이 많이 보인다"며 "방산 쪽에는 계속해서 위협적인 공격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 해킹 조직들은 최근 당의 지시 사항 또는 지침에 따라 한 번에 공통의 목표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는 한편 대상 기관을 직접 공격하기 보다는 주변을 공격해 간접적으로 침투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윤 3차장은 설명했다.

윤 3차장은 외부 인터넷 망과 내부 업무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해서 운용하도록 한 망분리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알려지자 보안 완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기술·안보 상황에서 보안을 강화하면 강화했지 완화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국방이나 외교 등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하는 분야는 보안을 강화하지만 AI(인공지능) 기술이나 데이터기술 활용 등 편리성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보안을 고려해 (망분리 정책을)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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