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높이뛰기 간판인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메달을 향해 높이 날아올랐다. 가뿐하게 결선에 올라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우상혁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뛰어넘어 공동 3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 예선 3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 /사진=세계육상연맹 공식 SNS


이번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는 2m29를 넘는 선수는 모두 결선에 오르고, 2m29를 넘지 못한 선수들 중 순위를 가려 총 12명이 결선 무대로 진출한다. 

이날 2m27을 넘은 선수가 우상혁 포함 모두 5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m29까지는 가지도 않았고, 2m24를 넘은 선수 7명이 추가로 결선행 티켓을 얻었다.

우상혁은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2m27은 1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으며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우상혁의 경쟁자들은 대체로 부진한 편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역 최고 점퍼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27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왼쪽 종아리 근육 경련을 호소했다. 2차 시기에서는 바를 넘어 우상혁과 함께 공동 3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바르심이 2m27 1차 시기 도중 종아리 근육 경련을 일으켜 괴로워하자 함께 출전한 탬베리가 걱정해주고 있다. /사진=세계육상연맹 공식 SNS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금메달을 땄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경기 이틀 전 신장결석 증세로 응급실까지 다녀온 탓인지 2m24만 통과해 공동 6위로 결선에 합류했다.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2m20에서 의외로 1, 2차 시기를 실패했으나, 3차 시기에서 넘어 위기를 넘겼다. 2m24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커는 2차 시기에서 뛰어 넘었다. 다만,  2m27은 1차 시기에서 성공해 예선을 2위로 통과했다.

또 한 명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저본 해리슨(미국)은 2m24를 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예선 1위는 '복병' 셸비 매큐언(미국)이 차지했다. 매큐언은 2m27까지 한 번의 실패도 없이 경기를 마쳐 1위 타이틀을 달고 결선으로 향했다.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2m29를 넘어 결선행 티켓을 따낸 후 결선에서는 2m35의 당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에서 나온 올림픽 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의 금메달과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의 은메달 두 개뿐이다.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획득한 메달이며 트랙&필드 종목에서는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올림픽 2연속 결선 진출에 성공한 우상혁이 대망의 첫 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오는 11일 새벽 2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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