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원인 해외 거래소에 있어…당국 증권사 제재 나설 가능성 낮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발(發) 주식 주간거래 체결 취소 통보 사태로 인한 취소 거래 금액 규모가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근본적 원인이 국내 증권사가 아닌 해외 거래소에 있는 만큼 당국이 제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발(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체결 취소 통보 사태로 인한 취소 거래 금액 규모가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중 발생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여파가 사흘째 이어지는 중이다. 

블루오션은 지난 5일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주식을 팔거나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한국시간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취소했다. 

이번 미국 주식 주간거래 체결 취소 통보 사태로 인한 취소거래 금액 규모는 총 6300억원이다. 증권사 19개사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모두 약 9만개 계좌에서 거래가 취소됐다. 시장에 알려졌던 NH투자·미래에셋·삼성·KB·키움·토스증권뿐 아니라 사실상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포함됐다.

문제는 국내 일부 증권사의 주문취소 처리가 늦어져 정규장이 열린 이후에도 거래가 제한됐다는 데 있다.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에 나서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러한 이유로 증권사 제재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증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난 외부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금감원에는 이와 관련한 민원 109건이 접수됐다. 

금감원은 “아시아 투자자가 주고객인 블루오션의 거래시스템이 주문량 폭증으로 처리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추가 종목의 거래 재개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례는 현지 대체거래시스템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 취소로 발생된 것으로,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간거래는 국내 증권사가 브로커를 통해 미국의 대체거래소(ATS)에 주문을 넣어 거래가 체결되는 구조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데이마켓 서비스를 승인받은 현지 ATS는 블루오션뿐이다. 이에 따라 국내 11개 증권사는 모두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말은 즉 블루오션 전산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데이마켓 거래가 막힌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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