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최근 국내 펀드 시장에서 기존 수익률이 우수한 몇몇 인기 펀드로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 수익률은 과거의 성적을 나타내는 것일 뿐이지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점에서 펀드 가입 때 한층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7일을 기준으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공모 펀드에 최근 석 달간 2조416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상위 5개 펀드로의 순유입액만 1조7374억원으로 전체 순유입액의 71.91%를 차지했다.

특히 '메리츠코리아1(주식)'(7463억원), '메리츠코리아스몰캡(주식)'(2640억원) 등 2개 펀드의 순유입액만 1조원이 넘어 메리츠자산운용의 흥행이 돋보였다. 이어 'KB밸류포커스[자](주식)'(2635억원),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주식)'(2546억원) '삼성중소형FOCUS[자]1(주식)'(2090억원)이 순유입액 3∼5위를 차지했다.

주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 랠리 때 주가가 크게 오른 중·소형주, 성장주를 많이 편입한 펀드들이다. 같은 유형의 펀드 평균보다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이 이들 펀드의 인기 비결이다.

 

일례로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79%를 기록한 가운데 순유입액 1위인 '메리츠코리아1(주식)C-A' 펀드의 수익률은 -1.49%였다.

채권혼합형 펀드에서도 몇몇 인기 펀드로만 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석 달 새 2조7006억원이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에 순유입된 가운데 'KB가치배당40[자](채혼)'(5775억원) 등 상위 5개 펀드에만 61.04%에 해당하는 1조6485억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중소형주, 성장주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 펀드의 단기 조정 폭은 한층 더 큰 양상이다.

국내 액티브 주식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47%인데 반해 '메리츠코리아1(주식)C-A' 펀드의 수익률은 -7.76%였다. '삼성중소형FOCUS[자]1(주식)(A)'(-6.05%), 'KB밸류포커스[자](주식)A'(-5.87%),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주식)A'(-4.53%)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펀드는 과거 수익률이 같은 유형 펀드보다 크게 높아 투자자 기대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 펀드의 최근 1개월 하락 폭은 오히려 크다는 점에서 쏠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