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내년 20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에게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없지만 현 정부부터 이명박(MB) 정부·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금(金)배지'를 노리며 물밑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청와대 참모들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참모 중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이른바 '대구 4인방'이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은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을 때 수행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공교롭게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박 대통령과 '대립'했던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구 지역구 의원들은 대통령의 행사에 초청장을 받지 못하면서 이들 4인방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로 차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구에서 고교를 나온 전광삼 춘추관장도 대구나 고향인 경북 울진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도 서울의 어느 곳이든 전략적으로 차출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인천에 연고가 있는 민경욱 대변인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충남 공주 출신의 박종준 대통령경호실 차장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선 상태이고, 서울 도봉을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동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나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임종훈 전 청와대 비서관도 출마설이 들린다.
이명박 정부 출신의 이른바 'MB맨' 중에서는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서울 종로 출마설이 들려온다.
MB 정부 때 대통령실 대변인과 춘추관장 등을 지낸 박정하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도 이르면 다음달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하고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낸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18대 국회 때 서울 성북을에서 당선됐지만 정무수석에 임명돼 의원직에서 내려왔던 김효재 전 수석도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인물들로 거론된다.
김석붕 전 문화체육관광비서관과 김회구 전 정무비서관도 각각 충남 당진과 충북 제천에서 출마설이 돌고 있다.
참여정부 출신 인물 중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김해을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정무기획비서관과 대변인을 지내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전략기획실장으로도 일했던 정태호 관악을 지역위원장도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의 패배를 이번 총선에서 설욕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부대변인 출신인 새정치연합 최인호 혁신위원이 경우 부산 사하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밖에 김대중 정부 출신 인사로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경기 남양주을에서, 공보기획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광주 북을에 각각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천호선 전 대표의 총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