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일본의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는 임금상승률 확대에 힘입어 완만하게 회복하겠으나, 무직세대 비율 확대와 평균소비 성향 하락 등 구조적 요인 등이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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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 금리인상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이 크지만,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큰 청년층에는 부정적인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사진은 일본 중앙은행 전경./사진=일본은행 홈페이지 화면 캡처 |
한국은행 동경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최근 일본 민간소비 부진 배경 및 전망’에 따르면 작년 이후 일본 민간소비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경제성장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통계상 민간소비는 작년 2분기(-0.7%) 이후 3분기 –0.3%, 4분기 –0.4%, 올 1분기 -0.7% 등 4분기 연속 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월별 실질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됐지만, 증가세는 다소 미약하고 소비심리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작년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폭이 컸던 식료품·외식·교양오락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선 교육비와 내구제 등 선택적 지출이 증가로 전환됐으나, 4월 이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작년중 65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올해 들어선 55~5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지출이 부진한 모습이다.
민간소비가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실질임금 하락이 꼽힌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전월 동월비 2022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공표를 시작한 1991년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다. 특히 전체 근로자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금액 규모가 큰 40~50대(56%) 임금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실질가처분소득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가처분소득 증가세가 미약하면서 작년 하반기엔 소비 부진에도 저축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엔화 약세에 수입물가가 오른 것도 구매력과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지출 빈도와 비중이 높은 식료품, 수도 광열비 등에 주로 파급되면서 구매력과 소비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민간소비 부진엔 저출산·고령화로 국민부담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의 구조적인 요인도 꼽힌다. 국민부담률은 작년 46.1%로 지난 2001년(36.5%)보다 9.6%포인트 상승했다. 세금과 사회보장부담 등 비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명목 가처분소득이 명목 고용자보수보다 완만하게 증가한 것이다.
재정적자를 감안한 잠재적 국민부담률도 같은 기간 45.6%에서 54.6%로 올랐다. 국민부담률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34세 이하의 평균소비성향은 다른 연령대보다 큰 폭 하락했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 등은 최근 민간소비 부진에도 임금상승률 확대와 자동차 출하 재개 등에 힘입어 2분기 플러스 전환한 후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무직세대 비율 확대와 평균소비성향 하락, 취업자수 추가 확대의 어려움 등 구조적 요인이 소비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일본은행 금리인상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이 크지만,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큰 청년층에는 부정적인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사무소는 “최근 주담대 증가를 대부분 청년층이 견인하면서 금리상승이 청년층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변동금리 주담대의 상환부담은 금리인상 즉시 크게 증가하지는 않으나, 향후 예상되는 상환부담 증가를 감안해 소비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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