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연합뉴스는 11일 일본 열도에서 태평양 연안 거대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방재용품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고 산케이신문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 지난 10일 낮 12시 29분(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의 진앙지/사진=기상청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일어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자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재용품 판매량과 방재 앱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다.

지난 8일 지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한 슈퍼에는 지진 발생 직후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다음날인 9일 가구를 고정하는 도구나 물 등은 대부분 팔렸다.

니치난시 북쪽에 있는 미야자키시의 한 슈퍼에서도 지진으로 수도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용변을 처리하는 간이 화장실 관련 용품이 한 시간 만에 약 100개가 팔려나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진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 이용자도 늘어났다. 

오사카부 방재 앱은 미야자키현 지진이 발생한 8일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약 5300회에 달했다. 시코쿠 동부 도쿠시마현 당국의 라인 계정 등록자 수도 7일부터 9일 밤까지 사흘 동안 800명가량 늘었다.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을 중지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숙박 예약 취소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요미우리 신문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가 많은 고령자 시설과 병원은 대피 계획과 관련 용품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경계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지난 10일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해 지각 뒤틀림을 관측하는 지점 3곳에서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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