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박혜정(고양시청)이 한국신기록까지 세우며 은메달을 번쩍 들어올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대회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일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으로 합계 299kg을 들어올렸다.

박혜정의 이 기록은 자신이 올해 4월 세운 합계 296kg(인상 130kg·용상 166kg)의 한국신기록을 스스로 3kg 경신한 새로운 한국 신기록이었다.

   
▲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빅혜정(왼쪽)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세게역도연맹 공식 SNS


박혜정은 이처럼 최고의 기록을 작성했지만 이 종목에는 넘볼 수 없는 중국의 최강 리원원이 버티고 있었다. 평소 기록에서도 박혜정보다 한참 앞서 있는 리원원은 인상에서 136kg을 들어 박혜정보다 5kg 앞섰다. 용상에서도 2차 시기에서 173kg을 가볍게 들어올려 합계 309kg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리원원은 174kg을 신청한 3차 시기는 시도도 하지 않고 코치를 번쩍 들며 우승 세리머니로 대신했다.

박혜정은 리원원에 이어 결선에 오른 12명 중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의 은메달 획득에 유일한 경쟁자였던 영국의 에밀리 캠벨은 인상 126kg, 용상 162kg, 합계 288kg에 그치며 동메달에 만족했다.

이로써 박혜정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53㎏급 윤진희의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한국 역도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또한 2004 아테네 대회 은메달,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 2012 런던 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던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12년 만에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혜정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마지막 메달이기도 했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을 총 32개의 메달(금 13개·은 9개·동 10개)로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