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줄었지만 개별 주담대·정책모기지 수요 여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7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6월 대비 5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증가폭이 한층 확대됐는데, 정책모기지·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등이 여전히 가계부채 확대에 크게 기여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감소세를 이어오던 제2금융권의 대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총 대출 증가액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 7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6월 대비 5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증가폭이 한층 확대됐는데, 정책모기지·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 등이 여전히 가계부채 확대에 크게 기여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감소세를 이어오던 제2금융권의 대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에 악영향을 준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조 3000억원 증가해 전달 4조 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담대는 5조 4000억원 증가해 전달 6조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6조 2000억원 증가에서 5조 6000억원 증가로 축소된 까닭이다.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의 경우 은행권이 3000억원 감소에서 1000억원 감소로, 제2금융권이 1조 5000억원 감소에서 1000억원 감소로 일제히 감소폭이 줄었다.

   
▲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감액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5조 5000억원 증가해 전달 5조 9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우선 주담대 증가폭은 6조 2000억원 증가에서 5조 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집단대출이 1000억원 증가에서 2조원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 

다만 개인이 은행에서 자체 판매 중인 주담대에 몰리면서 '개별 주담대' 증가액은 전달 4조 9000억원 증가에서 6조 9000억원 증가로 2조원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디딤돌대출·버팀목전세자금대출 등 정책모기지가 전달 3조 8000억원 증가에서 4조 2000억원 증가로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권 주담대와 금리가 비슷한 보금자리론은 전달 1조 5000억원 감소보다 감소폭이 더 확대돼 2조 2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전월 3000억원 감소에서 1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7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감소를 기록해 전달 1조 7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전월 반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크다. 이에 상호금융권(1조 2000억원 감소), 보험(200억원 감소) 등이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여전사(8000억원 증가), 저축은행(2000억원 증가) 등이 각각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정책성 대출과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및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관계부처 간 정책적 공조,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된다"며 "금융권 스스로가 현재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해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은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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