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변동성 속 위험 자산 투매 현상…위험 회피 투자 수요 높아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흔들리자 금,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모여들고 있다. 당분간은 안전 자산과 단기 투자처로 투심이 이동하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흔들리자 금,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모여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55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시장이 폭락한 ‘블랙 먼데이’인 지난 5일(59조4867억원) 이후 6일(58조9617억원), 7일(56조5838억원) 등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역대급 폭락을 보인 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파킹형 ETF, 금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순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ETF 1위는 KODEX 레버리지, 2위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였다. 기초자산 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그만큼 과감한 투자를 하는 개미투자자가 많았다.

그러나 바로 다음으로 단기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파킹형 ETF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가 3위를 차지했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등 기초지수의 단기금리를 복리로 계산해 이자가 나오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기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좋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관련 상품 역시 투자자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지만,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수록 금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면서 금의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 ‘ACE KRX 금 현물’에는 최근 한 달간 53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ETF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기준 3114억원으로, 올초 1000억원 수준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대 하락 폭으로 내린 지난 5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의 거래대금은 36억23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치이자, 역대 4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하며 위험 자산의 투매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동성 국면에서는 헤지(위험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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