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지하철 성수(CJ올리브영)역+국내 최대 매장' 시너지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헬스 앤드 뷰티(H&B)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CJ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CJ올리브영이 올해 그 규모를 더욱 키운다. 최근 사모펀드 지분이 정리된 만큼, IPO 또는 지주사와 합병 등 향후 CJ올리브영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K뷰티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사진=CJ올리브영 제공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해 하반기 서울 성수동 인근 ‘팩토리얼 성수’ 건물 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고,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도 ‘CJ올리브영’을 함께 표기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은 역명병기 유상 판매 사업 입찰을 통해 10억 원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낙찰 받았다 .낙찰된 역은 준비기간 60일을 거쳐 오는 10월께부터 역명 병기를 시작하며 3년 동안 표기된다.

성수동은 수많은 브랜드의 팝업 매장 성지로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꼽힌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60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00만 명 규모다.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 전국 매장에서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신장했다. 

이에 CJ올리브영은 성수동에 국내 최대 매장을 열고, 지하철역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 올리브영이 될 성수동 인근 ‘팩토리얼 서울’ 건물 연면적은 2644.6㎡(약 800평)에 달한다. 기존 올리브영 최대 매장이었던 명동점(약 300평)의 2배 이상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40% 증가한 3조8612억 원을 기록했다. 연매출 4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60억 원으로 70% 늘었고, 순이익은 67% 증가한 3473억 원을 기록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CJ올리브영의 다음 스텝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CJ그룹은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매각했던 지분을 올해 5월 다시 사들였다. 글랜우드PE가 보유한 지분 22.56%를 올리브영이 자사주 형태로 11.3%를 사들이고, 나머지 반은 신한은행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측에서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지주사인 CJ는 올리브영 지분 62.43%를 보유하게 됐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는 11.04%,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4.21%를 각각 보유 중이다. 

CJ올리브영은 오너 4세 승계 지렛대로 꼽힌다. 당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었지만, 최근에는 지주사 CJ와 합병을 통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주주들이 받을 수 있는 CJ지분이 늘어난다. 복잡한 IPO보다는 합병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오너일가에는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올해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올리브영을 택했다. 이 회장이 계열사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19년 CJ제일제당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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