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무실점 호투를 하면서 8시즌 연속 100탈삼진도 달성했다. 다만, 한화가 역전패를 당한 것은 속쓰렸다.

류현진은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 류현진이 8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LG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류현진은 팀의 역전패로 승리는 놓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이 경기 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 류현진은 전혀 류현진답지 못한 피칭을 연속으로 했다. 

7월 31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12개의 안타를 두들겨맞으며 6실점(5자책점)했다. 12개의 안타를 맞은 것은 류현진의 프로 데뷔 후 최다 피안타였다. 한화 타선의 폭발로 18-7 대승을 거둬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어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류현진은 또 무너졌다. 이번에도 5이닝을 던지는 동안 12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풍부한 경력의 류현진이 두 경기 연속 난타 당하며 많은 실점을 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에이징 커브가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일어섰다. 리그 2위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5회까지 책임졌다. 1회말 페라자의 선제 솔로홈런과 채은성의 1타점 2루타로 잡은 2-0 리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 고정에서 류현진은 의미있는 기록도 작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던 류현진은 3회초 2사 1루에서 오스틴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첫 삼진이자 시즌 100번째 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후 메이저리그 활약(2013~2023년) 시절을 제외한 8시즌 연속 꼬박 100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8시즌 연속 100탈삼진은 류현진이 KBO리그 역대 5번째다.

류현진이 부진을 털어내는 무실점 호투를 하고 8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지만, 한화는 이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타선이 1회말 2득점 이후 침묵했고, 불펜이 흔들리며 8회초 2실점해 동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승리투수 기회가 날아갔다. 이어 9회초 역전 점수까지 빼앗겼다. 한화는 연패 탈출을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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