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인천 청라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2차전지 관련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를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
|
|
▲ 최근 인천 청라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2차전지 관련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지난 10일 자사 전기차(제네시스 포함) 13종에 탑재하는 배터리 제조사를 전면 공개했다. 기아는 12일 자동차들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지했다. 수입차 업체 BMW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삼성SDI는 3.06%, LG에너지솔루션은 2.02% 상승하며 장을 끝마쳤다.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0.99% 올랐고, 포스코퓨처엠(1.22%), 에코프로머티(2.76%), 대주전자재료(2.04%)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4일에도 삼성SDI(2.53%), SK이노베이션(0.58%), LG에너지솔루션(2.28%)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승 마감했다.
이번 화재 사건을 계기로 가격은 비싸도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국산 점유율이 높아져 국내 배터리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청라 아파트 화재를 일으킨 전기차에는 중국산 ‘파라시스 에너지’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물살을 타는 ‘배터리 실명제’로 국내 배터리사들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부는 국내에 보급하는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안전성 우려가 커지며 전기차 수요가 감소해 결국 관련주들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청라 화재 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속히 식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땐 이번 사고가 전기차 안전에 대한 제도를 다시 한 번 정비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공개하게 될 경우 소비자들에게는 배터리 선택권이 생기게 된다”면서 “이는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