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웃음 가스'(히피 크랙)를 흡입해 물의를 빚은 손흥민의 팀 동료 이브 비수마가 토트넘의 시즌 개막전에 못 뛰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갖는다.

이 경기를 앞두고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는 레스트전에 뛰지 못할 것이다. 최근의 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 손흥민의 동료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히피 크랙 흡입으로 새 시즌 개막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앞서 비수마는 지난 11일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 후 히피 크랙을 흡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히피 크랙을 흡입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히피 크랙은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어 만든 것으로, 풍선 속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마취감이 느껴져 '웃음 가스'로 불린다. 하지만 안면 등 근육 마비나 뇌 손상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고 심할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이에 영국에서는 지난해부터 히피 크랙 흡입을 범죄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비수마가 범법 행위를 하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까지 함으로써 논란이 확산되자 토트넘 구단은 우선 자체 징게로 비수마의 출장 정지를 결정한 것이다. 

비수마에 대한 토트넘의 출장 정지 징계가 개막전으로 끝날지, 추가적인 징계가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비수마는 히피 크랙 흡입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처벌 수위에 따라 구단의 후속 조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을 앞둔 토트넘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토트넘은 최근 본머스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한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고 의욕적으로 새 시즌 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비수마가 개막전을 못 뛰는 등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수마는 2022년 여름 브라이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미드필더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은 눈에 띄는 활약을 못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징계로 비수마가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비수마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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