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각 3천억 발행…"주금공 지급보증해 발행사·투자자 안정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신한·KB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 13일 만기 10년물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각자 발행했다. 원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은 3년만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을 서는 만큼, 발행사·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더욱이 커버드본드 발행이 활성화되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나게 되는 만큼, 변동금리 위주의 주담대 시장도 질적개선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신한·KB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 13일 만기 10년물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각자 발행했다. 원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은 3년만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을 서는 만큼, 발행사·투자자 모두에게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더욱이 커버드본드 발행이 활성화되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나게 되는 만큼, 변동금리 위주의 주담대 시장도 질적개선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약 3년 만에 재개됐다. 원화 커버드본드는 발행기관이 기초자산집합(커버풀)을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하는 담보부채권의 일종으로 지난 2019년 최초 발행됐다가 2021년을 기점으로 발행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장기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을 늘리기 위해 지난 5월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기반 마련을 위한 커버드본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은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으로 주담대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3000억원 규모의 만기 10년물 커버드본드를 발행했고, 국민은행은 같은 날 만기 5년물과 10년물을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 10년 커버드본드는 이번이 최초 발행으로, 은행들은 이를 기반으로 장기·고정금리형 주담대를 취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커버드본드 발행대금으로 시중은행 최초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주담대는 매 10년마다 대출금리가 재산정되는 구조로, 최근 은행들이 판매 중인 금융채 5년물 기반 '5년 주기형' 주담대보다 금리변동에 지극히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다만 한신평은 이번에 발행된 커버드본드가 발행구조상 과거의 커버드본드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행된 커버드본드의 경우 주금공이 지급보증을 서는 만큼, 신용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행기관인 은행은 일차적인 상환의무를 부담하고, 이중상환청구권도 가지게 된다. 또 주금공이 추가적으로 원리금을 지급보증해, 사실상 삼중상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주금공의 커버드본드 지원은 발행사(은행)에게 장기자금 조달 및 조달금리 절감 효과를 가져다준다. 투자자에게는 고신용도의 신규 장기채권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한신평은 커버드본드 활성화로 은행의 장기조달이 늘어나면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도 늘어나고, 주담대 시장의 질적 개선도 꽤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신평은 "5월 주금공과 국내 은행 5개사(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가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다른 은행들의 커버드본드 발행도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금공의 지급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들은 조달금리를 절감하고 투자자들은 커버드본드 관련 투자 유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커버드본드의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구조의 커버드본드가 발행되기를 바란다"며 "민간 장기 모기지 시장이 활성화되고, 금리 리스크를 가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이 각각의 리스크 프로파일과 관리능력에 맞춰 리스크를 인수하고 관리하는 금융시장 체계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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