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탄소다배출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전환금융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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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최희재 수석연구원의 ‘녹색금융을 넘어선 전환금융의 부상’ 보고서에 따르면 고탄소배출 기업의 친환경적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인 ‘기후전환(Climate Transition)’에 약 125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2030년까지 55조 달러의 전환금융 수요가 전망되며, 41조 달러의 투자 기회가 남아있어 금융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회사는 전환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내부 역량을 강화해 기후전환에 적극 동참하는 추세다. 다국적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는 기업금융·투자은행 사업부 내 에너지전환팀을 신설하고, 1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2030년까지 지속가능금융·전환금융 규모를 1조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부 금융 회사는 충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의 보조금 및 세제·이자감면 혜택등 공적 금융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해 전환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환금융의 선두주자인 일본 금융회사인 MUFG, Mizuho, SMBC는 정부의 이자감면 정책 등 금융지원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2년 7건, 2023년 10건의 전환금융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은행 계열 금융회사뿐 아니라 사모펀드도 급부상하는 전환금융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다양한 전환 채권 및 펀드를 출시해 기후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1000조원 규모의 전환금융 수요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환금융과 관련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전환금융 도입을 위해 기후금융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회사는 전환금융을 ‘기업금융 강화’ 기회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 수석연구원은 “BCG는 국내 전환금융의 절반 이상이 은행 대출 형태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금융회사는 단순 대출을 제공하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 조건으로 기업에게 탄소 감축을 요청하는 등 대출 과정 전후에 더 많이 개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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