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법인 기업가치 1조원 이상…AI 반도체 유니콘기업 기대
올해 안으로 합병법인 출범 목표…“투자 협력 지속”
[미디어펜=박준모 기자]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대한민국 AI 반도체를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 SK텔레콤 유영상 CEO(왼쪽)와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사진=리벨리온 제공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을 지난 6월부터 추진해왔다. 이는 글로벌 A 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으로, 그동안 상호 실사 작업 및 구체적 합병 조건 협의를 진행했다. 

양사는 협의를 통해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비율을 1:2.4로 합의했다. 신규 합병법인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넘어서게 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정해졌다. 다만 리벨리온 경영진이 합병법인을 이끌어감에 따라 새 회사의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리벨리온의 성장을 이끌어온 박성현 대표가 합병법인의 경영을 맡게 될 예정이다. 

리벨리온 경영진의 안정적 합병법인 운영을 위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스퀘어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진은 보유 주식 가운데 3%(합병 후 기준)를 합병 전까지 매각해 리벨리온 경영진의 1대 주주 지위를 보장할 방침이다.

또한 합병 이후에는 신설 합병법인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사피온, 리벨리온 경영진 등 주요 주주들은 일정 기간 상대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SKT는 합병 이후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사피온의 주주사로서 합병법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이에 양사는 올해 안으로 합병법인 출범한다는 목표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누적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국내 대표 AI반도체 기업으로 급성장해 왔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SK텔레콤이 구축하고 있는 AI 밸류체인 3대 영역 가운데 하나인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번 합병계약 체결은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도약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하에 양사의 투자자와 주요 사업 파트너 등의 대승적 결단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본게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AI반도체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의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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