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리를 쉽사리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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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19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2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한은은 작년 1월 연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되면서 기준금리는 13회 연속 동결을 이어가게 된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과 맞물려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미약한 내수경기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으로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주담대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882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살아나며 집값이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9월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담대 월별 증가폭도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등 4개월 연속 늘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늘어난 것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넉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정세 악화와 기상여건, 환율 추이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전월(2.4%)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5월 전망에서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하고, 물가 상승률을 2.6%로 유지했다. 이번 전망에서도 기존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선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p) 내린 2.5%로 조정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보다 0.1%p 낮은 수치로, 올해 국내외 주요 전망기관 가운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KDI가 처음이다.
KDI는 “반도체 중심의 높은 수출 증가에도 내수가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개선을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있고, 건설투자 역시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이 줄고 내수출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이 하락했고, 내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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