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타 플랫폼 대비 최소 2배 정산 빨라"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미정산·환불지연으로 소비자 우려는 물론 판매자 줄도산 위기까지 빚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 사태 이후 판매자 보호와 소비자 신뢰가 기본 담보돼야 할 만큼 중요성이 커졌다. 

   
▲ G마켓(왼쪽), 11번가(오른쪽) 로고/사진=각 사 제공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와 G마켓 등은 티메프 사태 이후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나름의 대안 마련에 나섰다. 

SK그룹 계열 11번가는 “최근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고객을 위한 ‘신뢰 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안정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빠른 정산 혜택과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11번가에 따르면 2008년 서비스 개시 이후 짧은 정산주기를 유지해왔다. 소비자 구매확정 후 2영업일 만에 셀러에게 정산금을 지급한다. 현재 우수셀러들을 대상으로 택배사 집화완료 다음날 100% 정산금을 전달하는 ‘빠른정산’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차입을 진행한 적이 없는 11번가는 유동비율 81%(올해 6월말 기준)로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업자 경영지도 기준’(50%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통상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에 모두 부합하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부 감사기관에서도 지속 가능성 여부를 입증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계열 SK텔레콤 자회사인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체 SK스토아도 상생을 위한 ‘고객사 케어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데이터홈쇼핑은 TV 방송을 보면서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생방송인 TV홈쇼핑과 달리 녹화방송으로 진행된다. 경기침체와 TV시청 인구 감소로 홈쇼핑 업계 전반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박정민 SK스토아 대표가 직원이 제안한 상생 방안에 십분 동의하면서 지체 없이 움직였다. 

SK스토아는 우선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민간 홈쇼핑 최초로 운영 중인 ‘유통망 상생결제 제도’를 모든 고객사가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린다. 해당 제도를 활용할 경우 SK스토아가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 예치금을 통해 판매 대금을 3일 이내 조기 지급받을 수 있다.

또 SK스토아 자체적으로 ‘빠른 정산 프로세스’를 마련해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를 활용해 3일까지 정산 기일을 앞당길 수 있다. 방송 고객사뿐 아니라 SK스토아 온라인몰에 입점한 고객사도 해당된다.

‘티메프’ 사태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도 ‘안전성’ 홍보에 나섰다. 
이달(1~15일) 들어 G마켓의 여행 관련 카테고리 상품의 수는 지난해 대비 12% 증가했다. 판매자 등록 상품 수는 물론 신규고객 주문건수 등 주요 지표 모두 전년대비 급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7월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티몬·위메프 관련 소비자 피해 품목을 조사한 결과, 여행·숙박 건수가 가장 많았다. 

G마켓은 여행 관련 상품의 경우 타 플랫폼 대비 최소 2배가량 정산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월 정산’이 아닌 ‘일 정산’ 방식이며, 소비자 출발(입실)일 기준, 8일 후 입금된다. 

G마켓의 순 운전자본은 지난해 기준 899억 원으로 주요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것으로, 기업의 단기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G마켓은 “등록된 상품이 많을수록 더 좋은 가격의 상품, 더 경쟁력 있는 상품도 많아지는 만큼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선순환 변화”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