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한항공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 3만7090명…2019년 대비 47.3%↑
제주항공,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용 운항기 띄워…8월 3차 운항
"반려동물 친화 서비스 다양해져…해외여행시 국가별 검역제도 확인"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업계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이 가능한 노선을 다양화하고, 반려동물만을 위한 기내식을 제공하는 등 펫프렌들리 이미지를 강조하며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500만 펫팸족(pet+Family)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반려동물과 함께 국내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4.1%였으며, 향후 반려동물 동반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4.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은 3만7090명(국제선 2만45명·국내선 1만7045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 같은 기간 2만5181명(국제선 1만661명·국내선 1만4520명) 대비 47.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7월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은 2만4922명(국제선 1만5079명·국내선 9843명)으로 전년 동기 2만76명(국제선 1만247명·국내선 9829명) 대비 24.1% 증가했다. 

올해 1~6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은 1만463명(국내선 6663명·국제선 3800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 9780명(국내선 6829명·국제선 2951명) 대비 약 7% 증가한 수준이다.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동반 탑승 고객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반려동물 동반 탑승 실적은 총 1만1324건으로 전년 동기 1만210건 대비 10.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4121건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동반 해외 출국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4% 증가했다.

   
▲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펫 패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티웨이항공은 지난 한 해 동안 반려동물 약 3만3000마리를 수송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을 이용한 반려동물 동반객은 지난해 월평균 200-300마리대였으나, 올해는 월평균 600-700마리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펫팸족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부터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 '스카이펫츠'를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부여하고, 모인 스탬프 개수에 따라 반려동물 운송 무료·할인 보너스를 제공하는 고객 우대 프로그램이다.

제주항공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펫 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펫 패스' 서비스의 경우 올해 1월 말까지 약 반년 만에 8319명이 이용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있다. 또 제주항공은 국토부로부터 반려견 전용 운항편 운항 규정을 승인받아 지난 4월과 6월 반려동물 전용기를 운항했으며 오는 8월 중 3차 운항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반려동물 동반 해외여행 활성화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제주항공 회원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베트남, 필리핀을 포함한 국제선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및 국제선 일부 노선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인 티펫(t'pe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반려동물 운송 무게를 9kg까지 올렸으며, 반려동물의 이름이 적힌 전용 탑승권을 발급해 주는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국내선에서만 시행했던 기내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일부 국제선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운영 노선은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상하이 △타이베이 △방콕 △다낭 노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이 반려동물 동반 가능 노선을 늘리는 등 반려동물 친화적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별로 검역 절차가 상이하기 때문에 방문 국가의 검역 제도를 꼭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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