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새 시즌 개막전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비겼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거의 풀타임을 뛰었지만 아쉽게 침묵했다.

토트넘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원정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페드로 포로가 뽑아낸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 추격을 당했다.

손흥민은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약 92분을 뛰었다. 토트넘 공격의 중심 역할은 해냈지만 슈팅 1개에 유효슈팅은 없었다. 레스터전 통산 9골 4도움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날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 '이 때까진 좋았는데…' 전반 포로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손흥민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EPL 공식 SNS


토트넘은 이적 신입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를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으로 공격 2선을 꾸렸다.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가 중원에 배치되고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레스터는 제이미 바디, 보비 리드, 파쿤도 부오나노테, 압둘 파타우 이사하쿠 등으로 맞섰다.

토트넘이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이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 왼쪽 측면을 휘저으며 두 차례나 코너킥을 이끌어냈다. 전반 6분 손흥민이 읻어낸 코너킥에서 벤탄쿠르의 헤더슛이 골문 안으로 향했으나 레스터 수비가 걷어냈다.

손흥민은 매디슨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보기도 하고 솔란케에게 크로스를 보내기도 했으나 슛 찬스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9분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에 걸렸다.

공세를 이어가던 토트넘이 전반 29분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간 포로가 헤더로 레스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공격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계속 골문을 노렸지만 전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토트넘이 전반 7대3 정도의 높은 볼 점유율을 보이고도 한 골밖에 못 얻어낸 것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레스터는 가끔 역습을 펼쳤으나 전반 유효 슈팅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 레스터의 바디(가운데)가 후반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레스터 시티 SNS


후반 들자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토트넘이 몇 차례 기회에서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사이 레스터가 반격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처음 나온 유효슈팅이 동점골로 연결됐다. 후반 12분 파타우의 크로스를 바디가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레스터가 더 힘을 냈다.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의 실수를 유발해 곧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며 토트넘을 괴롭혔다. 후반 25분 바디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고 슛한 볼을 비카리오 골키퍼가 손끝으로 간신히 쳐내 역전을 막았다.

토트넘에 부상 악재도 생겼다. 후반 26분 벤탄쿠르가 상대 파타우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토트넘은 후반 34분 매디슨과 존슨 등 4명을 한꺼번에 빼고 루카스 베르발, 데얀 쿨루셉스키, 티모 베르너, 아치 그레이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토트넘은 공세를 더 끌어올렸으나 결정적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넘어가자 손흥민도 히샬리송과 교체돼 물러났다.

두 팀은 막판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스코어 변동 없이 무승부로 시즌 첫 경기를 끝내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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