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리 올림픽에서 조국 프랑스에 은메달을 안긴 티에리 앙리 감독이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프랑스 축구협회(FFF)는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2025년 6월까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그는 필립 디알로 FFF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감독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전했다"며 앙리 감독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앙리 감독은 지난해 8월 프랑스 U-21(21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파리 올림픽 준비를 해왔다. 앙리호는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서 0-2로 지고, 황성홍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0-3 완패를 당했다.

   
▲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의 은메달을 이끈 앙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진=FIFA 공식 SNS


앙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정작 올림픽이 시작되자 프랑스는 승승장구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장필리프 마테타, 로익 바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앙리 감독은 올림픽 무대에서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가볍게 통과시켰다. 프랑스는 8강과 4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 이집트를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과 치른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연장전까지 간 끝에 3-5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앙리 감독은 비록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프랑스에 선사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앙리 감독의 선택은 대표팀을 떠나는 것이었다. 

디알로 FFF 회장은 "앙리 감독이 이뤄낸 모든 업적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앙리 감독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메달 이후 40년 만에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번 (사퇴) 결정은 아쉽다"면서 "그의 뛰어난 프로정신과 엄격함, 그리고 블루 저지(프랑스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그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앙리는 "나에게 놀라운 기회를 준 FFF와 디알로 회장께 감사드린다. 조국을 위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자부심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협회와 선수들, 스태프, 서포터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현역 시절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앙리는 아스널(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유로 2000 우승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 앙리는 벨기에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AS모나코와 몽레알 감독을 거쳐 프랑스 U-21 대표팀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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