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폭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3일 연례 경제심포지엄, 일명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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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시장에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FOMC 회의 후 파월 의장이 “이르면 9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와 관련된 단서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선 9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인하 폭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초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연준이 0.5%포인트(p)에 이르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당장은 ‘베이비스텝(0.25%p)’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는 22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현쟁 연 3.5% 수준에서 동결할 전망이다. 한은은 연준의 인하를 확인한 이후 10월께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과 맞물려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미약한 내수경기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 5조원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으로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주담대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882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수심리가 살아나며 집값이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9월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담대 월별 증가폭도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등 4개월 연속 늘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늘어난 것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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