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강세 속 반도체 지수 역시 상승…국내 반도체주도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인공지능(AI) 칩 글로벌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밤 상승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썼다. 8월말 실적 발표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2위 자리도 되찾았다. 

   
▲ 인공지능(AI) 칩 글로벌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난밤 상승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썼다.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35% 급등한 130.00달러(17만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가 130달러선을 넘어선 건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주가는 전장 대비 소폭 내린 124.24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 전환한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로써 엔비디아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썼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26% 뛰었다. 연이은 상승세로 시가총액은 3조1970억원 달러까지 늘어 마이크로소프트(MS·3조1330억달러)를 제치고 시총 2위에 복귀했다. 시총 1위 애플(3조4340억달러)과의 격차도 좁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8일 역대 처음 시총 1위에 올라 이틀 만에 내려온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출시 지연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7일에는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고,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부풀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토시야 하리는 지난 18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블랙웰의 출시 지연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에 약간의 변동성이 생길 수 있지만, 향후 몇 주 동안 공급망 데이터와 함께 경영진의 발표가 나오면서 엔비디아의 내년 실적에 대한 확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목표주가로 135달러를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엔비디아의 실적이 여름을 마무리하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 주가가 4%대 상승 마감하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날 1.86% 상승했다.

미 증시 반도체 지수 호조세 속 20일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3% 뛴 7만95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뒤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2.47% 뛴 19만870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해 오전 11시 30분 기준 2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주가가 장중 20만1500원까지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호조세 속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면서 “금일에는 반도체, 건설 등 호실적 및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경기 우려 완화 속 코스피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장중 엔화-지수 연동에 따른 등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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