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채권 전문가 대다수가 오는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3.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14일 62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동결 전망 응답보다 9%포인트가 하락한 결과다. 올해 들어 채권시장 전문가 절대다수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해 왔는데, 동결 응답 비율 90%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머지 10%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금투협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 국내 내수 부진 우려가 더해져 8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가계부채 및 부동산 리스크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내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월 대비 8%포인트 증가한 62%로 나타났다. 금리하락 응답 비율은 26%로, 전월 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산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등 여파로 물가 하락을 점치는 응답이 전월(27%)보다 감소한 20%로 집계됐으며 물가 상승 응답자 비율은 6%로 전월(3%) 대비 3%포인트 올라간 모습이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 7월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 등으로 달러 약세 압력이 증가해 내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점치는 응답은 전월(16%)보다 증가한 23%로 조사됐다. 환율 상승 응답은 7%로 전월(8%)보다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9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07.5로 전월(101.6)보다 상승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