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전장 분야도 투자 이어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새 먹거리로 AI(인공지능)‧바이오를 낙점하고 관련 벤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로봇‧위성통신‧전장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와 SVIC 신기술투자조합,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SCF) 등을 통해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대형 인수합병(M&A)는 없지만 바이오와 AI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유치한 2억7700만 달러(3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에 참여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엘리먼트는 낮은 비용으로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DNA 시퀀싱이란 염기 서열을 읽고,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DNA 시퀀싱 데이터는 유전적 특성을 통해 질병의 사전 예측과 변이에 따른 질병의 조기 발견, 추적 관찰, 맞춤형 치료법 등 미래 의료의 기반이 된다. 더 나아가 병원 임상 데이터와 수면, 운동 등 일상 생활 데이터가 결합돼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삼성 헬스케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도 인수했다. 데이터를 사람이 지식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처리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해외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의료 플랫폼을 개발하는 '아트로포스 헬스'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아트로포스 헬스는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실제 의료 데이터 및 각종 자료를 수집해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트로포스 에비던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수억 개에 달하는 의료 기록을 빠르게 수집한 뒤, 신뢰할만한 진단 보고서를 도출해주는 빅데이터 기반 AI 진단 서비스다.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수 많은 자료를 찾는 데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로봇도 관심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600억 원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곳은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연구진이 창업한 회사다. 최근 사족보행 로봇도 개발을 완료했다. 이족‧사족보행 로봇은 기계·모터·인공지능·배터리·산업 디자인 등 첨단 기술의 총 집결체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앞선 지난 2019년 미국 의료 로봇 기업 '필로헬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후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AI 역량,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분야와 미래 먹거리가 발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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