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철강업계가 상반기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제품 생산량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수요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하는 동시에 원가절감을 이어가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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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재가 옮겨지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
◆철강 빅3, 상반기 생산량 전년 대비 감소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1666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1735만1000톤에 비해 69만 톤(4%)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조강 생산량 939만 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975만6000톤보다 36만6000톤(3.8%) 줄었다.
동국제강 역시 생산량이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143만3997톤의 봉형강을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176만5376톤보다 33만1379톤(18.8%) 감소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공장가동률도 하락했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공장가동률은 82.4%로 1년 전 86%에 비해 3.6%p(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제철도 86%를 기록해 지난해 89.3%에서 3.3%p 떨어졌다. 동국제강은 봉형강 공장 가동률 78.6%로 전년 동기 91.8%보다 13.2%p 하락했다.
철강 빅3로 불리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모두 상반기 철강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수요 부진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국내에서는 건설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판매가 줄었고, 이는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게다가 국내 철강 수요 부진 속에서도 수입산 철강재 유입이 지속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에서 저가로 수출을 늘리면서 국내 업체들은 판매에 타격을 받았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철강재는 472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465만 톤보다 7만1000톤(1.5%)이 증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생산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들어온 철강재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늘었다는 점은 철강업계의 판매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 생산 대응
하반기에도 철강 수요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황이 급격하게 변할 것이라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판매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수출도 여전한 상태다. 중국 내 건설 시장 침체와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철강 수요가 줄어들자 과잉 생산된 물량을 저가로 해외에 저가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하반기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와 같이 수요가 부진할 때는 감산 기조를 유지하다가 수요가 살아나면 정상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봉형강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원가절감을 위해 야간에만 조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요 변동 상황을 지켜보면서 9월에 야간조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역시 봉형강 부문에서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수요 여부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포스코는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연간 1조 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가공비를 낮추고 원료비 혁신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철강 빅3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판매량이 줄더라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특화 제품 판매를 늘려 불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연일 철강재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국내 철강 시황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3분기까지는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 이후 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운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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