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중국 노선 여객 759만명…2019년 대비 73% 수준
일본·동남아 등 인기 여행지 탑승률 90%↑…중국은 70%대
"노선 회복률에 비해 탑승률 저조…지속되면 항공사에 부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팬데믹 기간 운항이 중단되며 움츠러들었던 중국 노선이 90%에 가까운 회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탑승률은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저조한 탑승률로 인한 항공사들의 손실 규모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기준 중국 노선 운항편은 6만1136편으로 2019년 동기 대비 88% 수준이다. 중국 노선을 이용한 항공 여객수는 759만 명으로 2019년 1~7월 대비 73% 수준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일본·동남아로 몰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조금씩 분산되면서 항공사들은 중국 하늘길 확대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노선은 거리 대비 수익성이 좋은 알짜 노선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중화권 노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하늘길 넓히기에 나섰다. 지난달 1일 인천~마카오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부산~상하이, 제주~베이징 노선도 주 7회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지난 19일부터는 인천~허페이 노선은 주 5회 운항을 시작했고, 부산~베이징 노선은 내달 16일부터 주 6회, 인천~쿤밍 노선은 오는 10월 14일부터 주 4회 운항을 재개한다. 

   
▲ 팬데믹 기간 운항이 중단되며 움츠러들었던 중국 노선이 90%에 가까운 회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탑승률은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한항공 B787-10./사진=대한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부터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증편했다. △창춘 노선은 주 4회에서 9회로 늘렸고 △청두 노선은 주 7회 운항한다. △하얼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증편했고, 지난 6월 주 11회에서 14회로 증편한 광저우 노선은 10월 26일까지 증편을 유지한다. 내달 9일부터는 △시안 노선을 주 5회 △9월 30일부터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주 7회로 재운항한다.

제주항공도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과 무안~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중국 노선을 선제적으로 확대하며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해당 노선 수요 회복을 통한 수익 증대를 기대했다. 

이스타항공도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 단독으로 인천~정저우 노선에 재취항한다. 인천~정저우 노선은 내달 30일부터 주 4회 스케줄로 운항을 시작한다. 티웨이항공도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중국 하늘길 넓히기에 동참했다.

문제는 중국 여행 수요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거의 90%에 가까운 노선 회복률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여객수다. 중국 여행 수요가 항공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행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행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90%를 넘지만 중국 노선의 경우 비교적 저조한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중국노선 평균 탑승률은 대부분 7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국 여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항공사들이 중국행 항공편을 늘린 것은 운수권(타국에 항공기를 보내 여객·화물을 탑재·하역할 수 있는 권리)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라 중국 운수권을 유지하려면 항공사는 연간 10~20주 이상 비행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회복률에 비해 탑승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면서 "탑승률이 계속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면 노선 유지를 위해 항공사가 부담해야 할 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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