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APEX 비용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통신3사(SKT·KT·LG U+) 지난 상반기 본격적으로 CAPEX(설비투자) 비용을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AI(인공지능)·6G 기술 고도화를 위해 R&D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통신3사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T 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CAPEX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의 CAPEX 비용을 엿볼 수 있는 유형자산의 취득 금액을 모두 더하면 3조288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약 4조2650억 원)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T 23년 상반기 1조3984억 원에서 24년 상반기 1조945억 원 △KT 1조6908억 원에서 1조2052억 원 △LG U+ 1조1762억 원에서 9290억 원 등을 기록했다. 

CAPEX 비용이 줄어든 것은 5G 사업이 성숙기로 들어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5G 설비의 전국망 구축이 대부분 완료된 만큼 신규 기지국 설치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하반기에도 통신3사는 기지국 신규 설치보다는 유지·보수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렴한 가격대의 5G 요금제가 다수 출시되며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 5G 일반 요금제 트래픽은 지난해 12월 39만 TB(테라바이트)에서 지난 6월 44만 TB로 증가했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 트래픽은 48만 TB에서 47만 TB로 감소했다. 지난 2분기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12% 줄어든 바 있다.

업계는 CAPEX 비용 감소가 통신3사가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한 출혈경쟁보다는 비용효율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통신사가 설비효율화 진행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라며 "5G 전국망 수준으로 구축이 완료 된 만큼 CAPEX 비용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는 성장세가 꺾인 무선통신 사업보다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R&D(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상반기 통신3사는 R&D 비용으로 3632억 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3351억 원)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T 23년 상반기 1730억 원에서 24년 상반기 1900억 원 △KT 1054억 원에서 1043억 원 △LG유플러스 567억 원에서 689억 원이다.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R&D 비용이 감소했다. 하지만 22년 1862억 원이었던 R&D 비용이 23년 2267억 원으로 증가했다.

학계는 통신3사의 R&D 비용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6G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 비용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민수 교수는 "AI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점한 만큼 관련 연구개발 비용을 확장했을 것"이라며 "6G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관련한 투자도 지속 증가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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