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소위 아파텔이라고 불리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아파트 전세난을 타고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전세가가 78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아파트 가격까지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 위례 우남역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 조감도 및 주요 분양 단지

과거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 같은 평면을 갖췄다고 하지만 발코니가 없어 상대적으로 주거공간이 작고, 취득세도 아파트(1.1%)에 비해 높은 매매가의 4.6% 가량을 내야 한다. 또 소규모 단지가 많다 보니 매매거래도 잘 되지 않는 편이었다.

월세를 줄 경우 소형 오피스텔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점도 단점이다. 소형 오피스텔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반면, 받을 수 있는 월세는 한정적이다 보니 수익률이 낮아 투자자들의 선호도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전세가격이 아파트 값까지 올라가는 등 주거부담이 커지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주거형 오피스텔 ‘문래 파라곤’은 올해 초 2억9000만원이면 거래가 가능했던 201동 전용 85㎡의 경우 현재 3억2000만원 이하의 매물은 찾아볼 수 없다.

전용 87㎡의 경우 3억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문래 현대홈시티2차’도 마찬가지다. 올 초 전용 85㎡의 경우 2억2000만원선에서 거래되었는데 현재는 2억45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소형 오피스텔이 먼저 팔리고 주거형 오피스텔이 나중에 팔린다는 속설을 무시하듯 빠른 속도로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최대어로 꼽히는 위례신도시는 과거 적체됐던 주거형 오피스텔이 빠르게 팔리고 있다. 지난 달 견본주택에 문을 연 ‘위례 우남역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는 견본주택 문을 연 일주 만에 70% 가량 계약을 마쳤다.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이 사실상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거형 오피스텔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009년 전용 85㎡이하 주택형에 바닥난방이 허용된 데 이어, 지난 4월 아파트처럼 안목치수(건축물 외벽의 내부선)를 사용해 전용면적을 산정하면서 기존 면적보다 늘어났다.

또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소비촉진 방안에 따르면 주거형 오피스텔까지 연금 가입 대상 주택이 되면서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기존과 달라진 점이다.

위례신도시에서 대우건설은 8호선 우남역(예정)과 트램(예정) 정거장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위례 우남역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위례신도시 일반상업3블록 1-2, 1-3부지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하 6층은 주차장, 지하 1층~지상 4층은 근린생활시설 및 판매시설, 의료시설(138실), 지상 5층~19층은 오피스텔(전용 19~74㎡, 434실)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신혼부부 등 2~3인 가구가 살기에 적당한 투룸과 4인 생활까지 가능한 쓰리룸으로 구성해 위례신도시 내 부족한 소형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일부 가구는 2면 개방형 구조를 선보여 자연환기는 물론 조망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 내 최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의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 총 238실로 구성되며 각 실에는 침실 3개와 욕실 2개, 주방 다용도실과 안방 드레스룸이 마련돼 일반 아파트와 똑같은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A·B타입의 경우 4베이-3룸 설계, 테라스 공간이 조성되며 E타입은 이면개방형 설계로 개방감과 채광이 뛰어나다. 인천 지하철 지식정보단지역과 테크노파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홈플러스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인근 3공구에는 이랜드몰, 코스트코의 입점도 예정돼 있다.

광교와 동탄2신도시에서도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지난 16일 ‘광교 중흥S클래스 레이크힐’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광교신도시 C2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72~84㎡, 총 230실 규모다.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가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 단지다. 단지가 들어서는 수원 광교신도시 C2블록은 광교신도시의 핵심 인프라를 두루 갖춘 데다 호수공원 조망 프리미엄에 학군까지 좋아 광교신도시 내에서도 최고 노른자위로 평가 받는다.

동탄2신도시 C17블록에서는 우미건설이 오는 11월 총 322실 규모의 ‘동탄 린스트라우스 2차’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흥역세권지구에서는 피데스피엠씨와 대우건설이 9월 기흥역세권지구 3-3블록에서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전용 73~149㎡ 768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59·84㎡ 226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 역시 기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원, 신갈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광명역세권에서는 태영건설이 하반기 ‘광명역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1700가구와 오피스텔 1122실로 구성된다. KTX∙지하철 1호선 광명역을 이용 가능하며 인근에 대형 쇼핑시설인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등 편의시설이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