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치과 치료에 불만을 품은 70대가 병원에 ‘부탄가스 폭발물’을 터뜨리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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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건물 3층의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 등이 담긴 상자가 폭발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소재 건물 3층에 있는 치과병원 출입구에 놓여 있던 정체불명의 종이 상자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병원은 점심 휴식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 내 가구와 천장 등이 훼손됐지만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해 화재는 커지지 않았다.
건물과 병원 CCTV 분석을 통해 신원미상의 남성이 폭발물이 든 종이상자를 병원 출입구에 두고 불을 붙인 뒤 도주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후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행방을 추적했으나 남성이 2시간 만에 자수하러 오면서 광산경찰서 앞에서 붙잡았다.
조사 결과 해당 치과에서 진료를 받았던 김모(79·남)씨가 치료에 불만을 품고 부탄가스로 만든 사제 폭발물을 만들어 터트린 것으로 확인됐다. 종이상자에는 인화물질이 담긴 플라스틱 통과 부탄가스 4개 묶음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 “병원 진료에 불만을 가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폭발물 제조 과정 등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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