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재, 자동차 리콜, 유럽 판매량 감소 등 겹악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세계적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차량 화재, 자동차 리콜 등 각종 악재들이 한번에 겹치며 주가를 짓눌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세계적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5% 급락한 210.6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소폭 오른 223.82달러로 시작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다.

이날 하락세는 최근 미국 고속도로에서의 차량 화재 사건의 영향이 컸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와 함께 최근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 화재 사건에 대한 안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3시 15분께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주간(Interstate)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이후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유독 가스를 뿜어내고 온도가 500℃ 넘게 치솟았다. 소방관들은 진압을 시도하지 못하고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렸고 고속도로는 완전히 폐쇄됐다. 불이 꺼지고 현장이 정리돼 도로가 다시 열린 것은 사고 후 약 16시간 뒤인 당일 오후 7시 20분께였다.

테슬라는 네바다주 리노 인근에 있는 공장에서 세미를 생산하고, 이 트럭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차량 부품을 운송하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여기의 유럽에서의 판매량 감소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의 통계를 인용,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인 독일 BMW의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BMW는 테슬라의 판매량보다 약 300대 많은 1만4869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BMW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급증한 데 비해 테슬라는 16% 급락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4.6%에서 13.5%로 하락했다.

이날 발생한 리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6년식 모델X의 루프 조각이 차량에서 분리될 수 있는 문제로 해당 차량을 리콜했다. 대상 차량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생산된 9136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가 약진하고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선발 주자로서 테슬라의 이점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곧 테슬라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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