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위 관계자들과 네트워크 쌓아 신뢰감 제공
발로 뛰며 소통에 강점…베트남 교두보로 해외 사업 확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발로 뛰는 경영 행보로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투자 승인을 이끌었다.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오른쪽)이 지난 7월 17일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현지업체인 그린아이파크 응우옌 밍 흥 회장을 만나 끼엔장신도시 개발을 위한 현안을 논의하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대우건설


정 회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면서 베트남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끼엔장 신도시는 베트남 타이빈성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로 조성되며, 주거·상업시설,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선다.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현지 기업인 그린아이파크, 국내 중소기업 제니스와 손잡고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으며, 전체 사업 지분의 51%를 가지고 사업을 주관할 예정이다.

끼엔장 신도시 사업은 정 회장의 사업수완이 진가를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고, 베트남 고위 관계자들과 한국에서 세 차례 면담하는 등 네트워크를 다졌다. 정 회장이 이처럼 베트남 사업에 애정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행보를 한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정 회장은 가장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지난달 17일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사업 파트너사인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의 응우옌 밍 흥(Nguyen Minh Hung) 회장을 비롯한 고위급 관계자들을 만나 프로젝트의 방향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지난달 3일에는 서울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베트남 지방에 다양한 투자사업을 해 베트남 균형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정 회장의 요청에 찐 총리는 화답하며 끼엔장 신도시 사업의 미래를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지난달 25일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하기도 했다. 

   
▲ 정원주(왼쪽)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판 민 찐 총리를 예방하는 모습./사진=대우건설


정 회장이 베트남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이유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거점시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청년층 인구 비율이 높고 경제성장률이 높은 나라다.

정 회장은 타이빈성과 인접한 수도 하노이에 건설 중인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끼엔장 신도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지방에 다양한 개발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동나이성 신규 도시개발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에서 알 수 있듯이 정 회장은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장기적으로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7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사업을 교두보로 삼고 인도네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건설하는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을 통해 대우건설의 가장 중요한 거점시장으로 자리 잡은 곳"이라며 "베트남 경제개발의 원동력이 될 신도시 개발사업 참여와 확대로 상호협력을 통한 국위선양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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