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섰다.
앞서 김동선 부사장은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올 2분기(4~6월) 한화갤러리아가 상장 첫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놓이자, 다시 한 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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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26일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1주년을 맞아 1호점인 강남 매장에서 김동선 부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
23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 대비 약 34%, 전일 종가(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다.
김 부사장의 통 큰 결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화갤러리아는 강조했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3400만 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한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약 54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전액 김 부사장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공개매수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주주들의 몫이기 때문에 장내 매수 등 다른 방법보다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다. 유통주식이 줄어든다(60%→43%)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김 부사장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이날 오후 2시37분 기준 한화갤러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15.04% 오른 149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우는 3130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공개매수와 관련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사장의 이번 공개 매수는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한화갤러리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2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5억 원으로, 전년 2분기 40억 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상장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침체 등 대외적 환경 변화와 고정비 및 신규 사업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부사장이 주도한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경쟁력에 집중한다.
김 부사장은 이달 들어 기존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했다.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맡아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기존 김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본부 휘하에는 신사업전략실, 경영지원실, 전략기획실, F&B신사업추진실이 속했다. 이번 미래비전총괄은 전략본부를 비롯해 상품본부·영업본부까지 아우르는 상위 조직 격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 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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