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기술주의 약세로 미국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엔비디아가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반도체 수요가 탄탄함을 밝힐 경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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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전 세계 AI 칩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2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한다.
엔비디아는 올해 미 증시 랠리를 이끌어 온 대장주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AI 열풍과 이에 따른 증시 상승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등 한때 미 증시를 흔들었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이제 시장의 눈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적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즉 올해 증시를 이끌어 가는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5일 “미 증시의 랠리는 2024년 내내 시장을 견인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라는 중요한 시험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스미스도 “엔비디아는 오늘날을 대표하는 주식(zeitgeist stock)”이라며 “그 실적은 1년에 네 번의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옵션 분석업체 오랏츠(ORATS)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 약 10.3%의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예상치는 물론, 같은 기간 실제 실적 발표 다음 날 평균 상승률(8.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엔비디아가 지난 1분기 발표 당시 예상한 2분기 매출은 280억 달러였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이보다 더 높은 286억 달러로 전망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선 실적 발표에서도 당초 매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매출이 2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자체 전망치를 8∼19% 넘어섰다. 이번에도 실적 전망치보다 8%만 웃돌아도 매출은 3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가이던스가 긍정적일 경우, 이는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엔비디아의 2024년 2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가 글로벌 주식시장 및 IT 기업의 주가 방향을 단기적으로 결정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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