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자체사업이 끌고 재무가 밀어주면서 기업 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2년 전 광주 사고 이후 위기에 처했던 상황을 반전시키며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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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1월 분양이 예상되는 4조5000억 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사진=HDC현대산업개발 |
26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분기 매출 1조872억 원, 영업이익 5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839% 늘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의 8배가 넘으면서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탈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도 고공행진하며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2만6000원으로 마감한 해당 주가는 연초 대비 65% 가량 올랐다.
증권가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목표주가를 2만8000원 선으로 잡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 비결로는 우선 자체사업 중심 사업구조가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도급과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일반 종합건설사와 달리 전통적으로 자체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0조 원 이상의 자체사업 수주 잔고를 보유해 올해 들어 두드러진 서울 중심 부동산 상승세의 직접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분양가 상승이 고스란히 자체사업 시행이익으로 이어는 셈이다.
개발을 위한 보유 용지도 탄탄하다. 신한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위원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 보유한 용지는 1조3000억 원이며, 토지가격 및 분양가 상승을 반영해 자산가치를 2조2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재무 안정감도 돋보인다. 지난 2022년 7월 각자대표로 선임된 김회언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회복을 목표로 재무 관리에 집중했다.
'재무통(通)'인 김 대표의 노력으로 광주 사고 2년 만에 회사 신뢰도는 크게 높아졌다. 지난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가 일제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평사의 정기 평가 결과 건설사 조정 대상 10곳 가운데 2곳만 상향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도 향상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가 주된 이유다.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 말 2조7000억 원에서 지난 2분기 말 1조6000억 원 수준까지 줄었으며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말 9000억 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사업 추진과 재무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업계의 눈은 4분기로 쏠리고 있다.
우선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11월 초 착공을 시작으로 중순 경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 시설 용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약 4조5000억 원 규모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2026년이겠으나 2025년에는 인도 기준 자체사업 매출이 약 4000억 원 반영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총 4조2000억 원 이상의 서울과 수도권 일대 복합개발 사업들이 대기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회복 및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기반으로 연초 이래 주가가 65% 상승했다"면서 "단기 주가 급등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업황 회복과 함께 높아지는 자산가치, 적극적인 용지 투자 통한 차별적인 성장성, 제한적인 투자
대안 등을 고려 시 여전히 투자매력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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