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황당 그 자체였던 자신에 대한 혹평을 단번에 잠재웠다. 보란 듯이 멀티골을 터뜨리고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선정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EPL 측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앨런 시어러가 뽑은 EPL 2라운드 '이주의 팀' 베스트11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당당히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열린 2024-2025 시즌 EPL 2라운드 에버턴과 홈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강한 압박으로 골키퍼로 향한 패스를 가로채 시즌 1호 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미키 판 더 펜의 폭풍 드리블 질주에 보조를 맞춰 함께 쇄도해 들어간 후 넘겨받은 패스를 멋진 골로 마무리해 시즌 2호 골까지 터뜨렸다.

   
▲ 에버턴전에서 2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EPL 선정 2라운드 '이주의 팀' 베스트11에 뽑혔다. /사진=EPL, 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의 이날 2골 활약이 더욱 통쾌했던 것은 경기를 앞두고 과도한 비판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와 1라운드 원정 개막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토트넘도 1-1로 비겼다.

시즌이 막 개막해 한 경기 부진했을 뿐인데 영국 축구 매체 '풋볼 365'는 손흥민에 대해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갈 자격이 없다", "전반에 교체했어야 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해야 했다" 등의 악평을 쏟아냈다. 토트넘에서 벌써 10년째를 맞으며 그동안 쌓아온 업적이나 평판 등은 깡그리 무시한 황당한 비난이었다.

손흥민이 이런 악평을 의식한 것은 아니겠지만 에버턴전에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부지런히 뛰며 찬스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2골이나 넣어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어냈다. EPL은 손흥민의 이런 활약상을 인정해 '이주의 팀' 베스트11으로 뽑아준 것이다.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도미닉 솔란케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로 센터 포워드로 뛰면서 에버턴을 거칠게 몰아붙였고, 두 골을 넣었다"고 칭찬했다.

앞서 이날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선정한 '이주의 팀'에도 손흥민은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시즌 첫 2골 기지개를 EPL 사무국도, 언론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손흥민과 함께 이주의 팀에 선정된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2라운드에서 각각 해트트릭을 기록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노니 마두에케(첼시)와 1골 3도움 활약을 펼친 콜 파머(첼시) 등이 손흥민과 나란히 베스트11으로 뽑혔다.

이번 이주의 팀에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3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제 오는 9월 1일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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