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전력 인프라 배전 시스템 수요 급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S일렉트릭이 북미 시장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진출이 가속화하자 필수 전력 인프라스트럭처인 배전 시스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청주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스마트 공장 전경./사진=LS전선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설비 생산과 연구개발(R&D)센터 기지 구축을 위한 만6000㎡ 규모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다. 이 곳은 현재 공사 중인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약 55㎞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약 1746억 원 규모의 배전시스템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처럼 현지에 생산기지와 R&D센터를 두는 이유는 늘어나는 배전 수요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는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과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건설 중인 테네시공장 등에 배전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 맞춤 전략도 꺼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6월 고압용 차단기(MV LIS)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국 고압용 차단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는 해당 제품을 통해 현지 공장과 대형빌딩, 유틸리티 등 현지 고압 수용가 공략에 직접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미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 장치에 담아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영국 보틀리 지역에서 1200억 원 규모 ESS 사업을 따냈다. 보틀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ESS 시스템을 통해 영국 전력 공기업 내셔널 그리드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이 ESS에 공들이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에 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SS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130억5000만 달러(한화 약 18조 원)로 전망된다. 또 2030년까지 연평균 35% 고속 성장을 거듭해 약 302GWh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미국 공장 투자를 이어가면서 배전반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며 "새로운 전력망 구축이나 용량 증설이 꼭 필요한 상황으로, 앞으로도 관련 사업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