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국자산신탁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 속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적 변화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유동성 우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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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신탁 사옥./사진=한국자산신탁 |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56%다. 일부 신탁사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기는 등 신탁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자산신탁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7%, 62.3%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248억 원으로 1분기 195억 대비 증가했다.
이는 한국자산신탁이 차입형과 책준형 비중을 줄이는 대신 정비사업 수주를 집중하는 등 사업 구성에서 변화를 꾀하는 노력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사업비를 조달해야 한다. 책준형은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가 신탁사의 신용보증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다. 둘 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신탁사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과 책준형의 부담이 덜하다. 금감원은 지난 2월 한국자산신탁의 차입형 신탁을 직접 들여다 본 적이 있다. 이때 큰 문제가 지적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자산신탁의 책준형 사업장은 10개 정도로 많을 경우 100곳이 넘는 타 신탁사들과 비교해 적다.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과 책준형을 줄이는 대신 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분당 시범단지인 우성·현대아파트의 예비신탁사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자산신탁의 대손충당금과 요주의 이하 자산이 증가하는 점을 들어 재무상황에 경고등 들어왔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손실을 대비해 준비하는 대손충담금의 경우 상황 변화에 따라 설정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주의 이하 자산은 미분양 등으로 인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가 발생한 신탁자산을 가리킨다. 한국자산신탁의 올해 상반기 요주의 이하 자산비율은 65%로 전년말 51%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 용인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제주시 호반써밋제주, 수원시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등 한국자산신탁의 미분양 단지들은 원래부터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분양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자산신탁은 상당한 현금도 보유 중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1조2907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총 부채(5861억 원)의 2배 이상이다. 또 지난 6월 대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1000억 원의 현금도 마련해 유동성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자산신탁은 재무적으로 튼튼한 데다 사업적 변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 침체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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