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미국의 폭스바겐 디젤차 리콜 명령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에 강세다.

22일 오전 10시39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3.77% 오른 16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 역시 3.89%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면서 48만2000대의 디젤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문제의 디젤엔진 장착모델은 골프, 제타, 비틀 등으로 폭스바겐 판매의 12∼13%를 차지한다"며 "폴크스바겐은 이번 판매 중단으로 미국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고 한국 등 기타 시장에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높은 디젤 엔진 기술력이 폭스바겐 브랜드 인지도의 근간인 만큼 이번 이슈로 브랜드 가치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승용 부문에서 경쟁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I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인센티브 지출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리콜 영향에 따른 점유율 경쟁 완화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