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새 시즌 개막전에서 치명적 실수를 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허벅지가 안 좋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독일 뮌헨의 지역 매체 타게스차이퉁(TZ)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스토프 프로이트 바이에른 뮌헨 단장이 "김민재가 허벅지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개막전에 출전했다. 그가 81분 만에 에릭 다이어와 교체된 이유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이트 단장은 "이미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가 쓰러진 가운데 김민재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팀에는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김민재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 개막전에 출전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김민재. 그는 개막전에서 결정적 실수를 하는 등 부진했는데, 허벅지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는 지난 25일 빔 열린 볼프스부르크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부진했다. 패스 미스가 잦았고, 실점으로 연결된 결정적인 실수도 했다.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10분 김민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압박을 피하려고 골키퍼 쪽으로 백패스를 했다. 이 볼을 상대팀이 가로채 골을 뽑아냈다.

뮌헨이 이후 2골을 넣으며 3-2로 재역전승하긴 했지만 경기 후 김민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언론 평가도 팬들의 반응도 최악이었다. 뮌헨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공을 갖고 있을 때 불안했다. 뮌헨 수준에 맞는 선수가 아니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프로이트 단장의 말대로라면 김민재는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선발로 출전했고, 그 영향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뱅상 콩파니 감독이 경기 직후 "김민재의 실수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김민재의 몸이 완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감싸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민재의 부상이 심해졌다면 뮌헨은 시즌 초반 수비진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미 스타니시치, 이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얼마 전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했다. 확실한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뿐인데 김민재가 부상으로 못 뛰는 상황이 되면 마땅한 대체 자원도 없다.

뮌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9월 201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팔레스타인, 오만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도 김민재의 부상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26일 발표한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당연히 김민재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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