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 철수로 현대차그룹에 반사 약진 기대

[미디어펜=김태우기자]세계 자동차 제조업 2위인 폭스바겐이 창사 이래 최대의 악재를 맞고 있는 상황인 반면 현대·기아차는 뒤에서 미소 짓고 있다.

각국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배기가스배출규정 유로6가 적용되자 폭스바겐은 그간 꼼수를 부려 규제에 통과한 차량을 판매해온 것이 적발됐다.

   
▲ 미국시장에서 폭스바겐의 판매중단으로 약진이 기대되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디젤(투익스)/미디어펜DB

폭스바겐이 미국에 180억 달러(약 21조원)의 벌금 등이 부과되자 미국시장의 디젤차 판매를 철수선언 하며 이 자리를 매울 타 브랜드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이 21일 미국 내 디젤차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48만2000여대의 디젤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받았다.

미국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차량 테스트 중에 배기가스 배출 억제 시스  템을 가동하다가 일반 주행 중에는 억제 시스템이 꺼지도록 엔진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EPA는 해당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2016년형 모델에 대해 적격 승인을 거부했고 폭스바겐은 미국 내 디젤차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날 폭스바겐 주가는 장중 15% 가까이 떨어지며 6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8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40만520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3.5%호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7위, 8위다.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의 경합 차종 또한 i30과 투싼·스포티지가 각각 골프, 티구안 등과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어 폭스바겐의 판매중단이 현대기아차의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폭스바겐의 위기가 현대·기아차의 낭보가 되어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와 점유율 차이가 1% 이하일 정도로 가장 많이 부딪히는 기업이다"며 "폭스바겐의 악제가 안타깝지만 이번을 기회로 신형 아반떼와 스포티지 등 신차들이 미국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의 '친환경 디젤' 이미지가 실추된 점도 한국 완성차 기업에 호재로 꼽힌다. 폭스바겐은 유튜브 등 온라인 등에 올려놓았던 자사 디젤 엔진에 대한 홍보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CEO는 성명을 통해 고객과 대중의 신뢰를 무너뜨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 디젤 차종은 미국 판매 차종과 배출 가스 저감 장치나 엔진 세팅이 다르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정부 부처에선 해당차량과 관련해 연비 재조사에 착수 한다고 밝혀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0성명을 발표한 이후 최근 놀라운 진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진화는 최근 출시한 아반떼가 마의 18Km를 넘는 연비를 선보이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많은 분야의 진화를 통해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