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의 김택연이 KBO 리그 역대 최고의 고졸 신인 마무리 투수 타이틀을 따냈다.

김택연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두산이 8-7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투입됐다.

이날 경기는 혼전을 거듭하며 두 팀 모두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다. 4-6으로 뒤지던 두산이 7회초 4점을 뽑아내 8-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NC가 안타 2개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해 1점 차로 따라붙고 2사 1루 상황이 이어졌다. 두산은 위기를 막을 카드로 신예 마무리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은 등판하자마자 1루 주자 박영빈의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끝냈다. 9회초 두산 타선이 대거 5점을 뽑아 점수 차가 넉넉해지자 김택연은 9회말을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두산은 13-7로 이겼고, 김택연은 세이브를 거뒀다.

   
▲ 김택연이 27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17세이브를 올려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이로써 김택연은 시즌 17세이브(3승 2패 평균자책점 2.20)를 기록,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06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의 16세이브를 뛰어넘었다.

고졸 투수가 처음 접한 프로 무대에서 팀의 마무리를 맡아 박빙의 리드 상황을 지켜내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일을 김택연이 훌륭히 해내고 있다.

김택연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르고 묵직한 공에 19세 신인임에도 두둑한 배짱을 지녀 마무리 투수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지만 김택연이 역대 신인(대졸 포함)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2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조용준이 28세이브를 올린 것이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김택연은 6월부터야 본격적으로 팀 마무리를 맡아 짧은 기간 세이브를 쌓아왔지만 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아 28세이브에 이르기는 어렵다.

다만, 김택연은 올 시즌 신인왕은 사실상 예약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신인왕 트로피에 이미 '김택ㅇ'까지는 이름이 새겨졌다며 김택연의 신인왕 수상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