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9%·영업익 55% 증가…원가율 80%대로 낮춰
부채비율 15% 하락…하반기 분양 물량 많아 호실적 기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HL디앤아이한라가 원가율을 개선하고 재무 관리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본사./사진=HL디앤아이한라


29일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933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 순이익 5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누적기준 실적은 매출 7918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 순이익 174억 원 등으로 전년보다 8.9%, 55.4%, 183.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겪은 HL디앤아이한라는 그 기세를 몰아 2분기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1분기 실적이 잘 나오자 한 때 증권가에서 돌았던 '4월 위기설'은 그야말로 기우에 그쳤다.

HL디앤아이한라의 실적 증가는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되지만 우선 원가율 개선이 눈에 띈다.

HL디앤아이한라의 연간 원가율은 2021년 87.5%에서 2022년 90.1%, 2023년 90.3%로 오르며 90%대를 유지하다 올해 1분기 89.9%로 낮아졌으며 2분기에는 2021년에 근접한 88.0%까지 내려갔다.

이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5.3%, 2022년 3.6%, 2023년 3.2%로 내려가다가 올 상반기에는 3.7%로 반등했다.

재무 리스크도 줄였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 규모는 3217억 원이다. 그 중 재무에 압박을 주는 브리지론이 1064억원이다. 

브리지론 중 844억 원은 자금보충을 제공한 마포합정7구역 복합건물이 지난달 2000억 원의 본PF 전환에 성공하면서 해소됐다. 이에 브리지론 신용보강이 22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현금성자산이 972억 원에 달해 우발채무 리스크를 대응할 역량을 수 있다. 남은 우발채무 현장은 대구 서구 '평리4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경남 김해 '안동지역주택조합' 등으로 알려졌다.

부채 비율(자본 대비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278.5%에서 올 6월 기준 263%로 15%p 하락했다.

수주 실적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59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5% 증가했으며, 수주잔액은 3조9525억 원으로 7.6% 감소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활동에 따른 것이다. 

특히 자체사업 비중을 늘렸다. 지난 2021년 4%(544억 원)에서 불과하던 자체사업은 2022년 9%(1243억 원), 2023년 11.9%(1775억 원)으로 늘렸다.

HL디앤아이한라는 하반기에도 3365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물량(2636가구)를 상회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올 4분기 분양 예정인 '이천아미1지구 도시개발사업(706가구)'이 대표적이다. 약 40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의 경우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인해 주택사업 불황을 더욱 깊게 체감하고 있다"면서 "일부 중견사는 재무 정비와 동시에 자체사업 비중 늘리기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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