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 출신 케이시 켈리(34·신시내티 레즈)의 메이저리그(MLB) 무대 복귀가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결말을 맞고 말았다. 빅리그 복귀 5일 만에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다.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켈리를 양도지명선수(DFA) 명단에 올리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던 좌완 투수 브랜던 리브랜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켈리가 빅리그로 복귀했던 것도, DFA 명단에 올라 방출 대기 신분이 된 것도 전격적이다.

   
▲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6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역투했던 켈리. 하지만 복귀 5일 만에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사진=신시내티 레즈 SNS


구위 저하 등으로 LG에서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대체 선수(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교체되며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을 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팀 루이빌 배츠에서 뛰었다. 그러다 지난 25일 빅리그로 전격 콜업돼 그날 곧바로 깜짝 등판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7회 구원투수로 등판한 켈리는 3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6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놀라운 피칭을 선보인 켈리는 빅리그 안착의 장밋빛 꿈을 가질 만했다. 그러나 29일 오클랜트 애슬래틱스전에서 2⅓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하며 부진했고, 다음 날 바로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켈리는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루이빌 배츠로 다시 돌아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거나,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을 하고 다른 팀을 찾아 나서야 한다.

6년 만에 빅리그로 복귀했던 켈리는 두 경기만 등판하고 단 5일 만에 짧았던 메이저리거 생활을 끝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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