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카테고리 인기 순위'에 CJ제일제당·농심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공세로 국내 유통 시장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제조사들과 협력을 발판 삼아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플랫폼과 제조사 간 이해관계가 다른 탓에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 알리익스프레스 케이베뉴 메인 화면/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 입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자사몰 내 한국전용관 케이베뉴(K-Venu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케이베뉴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 수가 월평균 148%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 케이베뉴의 급성장에는 ‘신뢰받는 한국 브랜드’와 ‘수수료 0%’ 정책이 주효했다. 

당초 알리는 고질적인 가품 문제로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CJ제일제당’ ‘동원’ 등 국내 유명 식품대기업들의 상품을 입점 시키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알리 케이베뉴 내 ‘한국 카테고리별 인기 순위’ 상위권에는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포진했다. 가공식품에선 농심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 혼합 상품이 2위,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3위에 올랐다. 냉동식품 카테고리에서는 ‘CJ 본사 직영’이란 말머리를 내걸은 CJ제일제당 간편식이 2위에 자리했다. 해당 순위는 판매량에 따라 하루 단위로 순위가 업데이트 된다. 

알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월 대비 가장 높은 판매 성장율을 기록한 상품은 믹스커피(932%), 태블릿(769%), 캠핑용 도구(297%), 단백질 음료(261%) 순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태블릿이나 캠핑용 도구처럼 어느정도 객단가가 높은 상품을 구매할 때도 알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알리는 또 국내 판매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수수료 0% 정책을 시행하고, 판매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왔다.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반응을 보이자, 알리는 발 빠르게 수수료 0% 정책을 올해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입점 판매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알리는 기대하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수수료 면제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낮은 진입장벽으로 케이베뉴의 혜택을 누리고,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떨어진 소비자 신뢰도 끌어올리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11번가는 티메프 미정산에도 배송 약속을 끝까지 지킨 업체의 상품을 판매하는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을 다음 달 8일까지 벌인다. 총 55개 업체의 100만개 상품을 소개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은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정산 지연 사태를 통해 더 확실해졌다”며 “11번가는 고객과 셀러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이커머스 최고의 신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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