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 완공계획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위해 생산 인프라의 근본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농심이 새로운 수출 생산 기지를 짓는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이하 녹산 수출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 

   
▲ 2007년 완공된 현재 농심 녹산공장 외부 전경/사진=농심 제공


녹산 수출공장에는 1918억 원을 투자한다. 농심은 해당 공장에 3개의 초고속, 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한다.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해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전 세계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해마다 증가했지만 농심은 기존 수출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부산공장 라인을 증설하며 대응해 왔다. 기존 부산공장 생산시설을 2023년과 2024년에 1개 라인씩 추가하며 수출물량 생산량을 늘렸다.

이번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 개)과 중국법인(약 7억 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 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녹산 수출공장과 부산항간 거리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물류비 등 수출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 해외매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6월 공시한 울산삼남물류단지와 이번 녹산 수출공장 등 해외사업 관련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30일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을 공시했다. 교환대상 주식수는 자사주 30만19주로, 농심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4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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