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소현이 2주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시즌 3승 대열에 합류했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합계 14언더파로 박보겸과 동타를 이룬 배소현은 3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2주 전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2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이로써 배소현은 이번 시즌 박현경, 이예원, 박지영에 이어 네 번째로 시즌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해 시즌 3승을 거둔 배소현.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2라운드까지 선두 박보겸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이날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배소현은 전반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13번 홀(파4), 14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배소현은 남은 4개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고 박보겸과 동타를 이룬 채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박보겸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밖에 못 줄여 배소현에게 추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경기를 끝내고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세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였다.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 그대로 우승이었지만, 퍼팅한 불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파에 그쳐 배소현과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연장전은 명승부였다. 18번 홀에서 치러전 1차 연장전에서 배소현은 티샷을 러프로 보내 세번째 샷이 홀에서 9m나 떨어진 반면 박보겸은 홀 바로 옆에 붙였다. 그런데 배소현이 롱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2차 연장전으로 넘길 수 있었다.

배소현과 박보겸은 2차 연장전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잡아 3차 연장전까지 벌였다.

3차 연장전도 18번 홀에서 치러졌지만 전체 거리를 좁히고 홀 위치도 변경해 더욱 공격적인 샷을 유도했다. 배소현은 투 온을 시도해 그린 앞 가장자리까지 보낸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반면 박보겸은 세번째 샷이 홀에서 8.7m나 떨어졌고 버디 퍼팅이 홀에 못 미쳐 파에 그쳤다. 연장전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배소현의 우승 확정이었다.

배소현은 2주 전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도 3차 연장전까지 간 끝에 우승한 바 있어 연장에 강한 면모도 과시했다.

김새로미와 이제영이 합계 13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3승을 올리고 있던 3명 가운데는 박지영이 방신실과 함께 공동 5위(12언더파)에 올라 가장 순위가 높았다. 이예원은 공동 7위(11언더파), 박현경은 공동 18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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