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천호동 염두, 1300여 평 규모....콘셉트는 아직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실적 개선에만 주력하며 때를 기다리던 롯데마트가 마침내 반격을 시작했다. 5년 만에 신규 점포를 내고 인근 상권에서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과 ‘먹거리 강자’를 가린다. 

   
▲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축산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서울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근처 아파트 단지에 식료품 특화 매장을 낼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 지하상가 1층에 약 4300㎡(1300여 평) 규모로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아직 정식 계약도 맺기 전”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천호동에 새 점포를 계획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롯데마트가 5년 만에 신규 점포 출점에 나선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세게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국내 대형마트 업계 3위 지위를 갖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부침을 겪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2020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 강성현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롯데마트는 본격적인 대수술에 들어갔다, 같은 해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실적 부진 점포 정리도 시작했다. 지난 4년간 14곳이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는 2022년 연간 흑자 전환(540억 원)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73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점을 수익성 위주로 개편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실험도 지속했다. 

2021년 12월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를 서울 잠실에 첫 선보였다. 제타플렉스는 초대형 와인 및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 등을 차별점을 내세우며 소비자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연달아 제타플렉스로 바꿨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규모를 7대 3으로 구성한 롯데마트의 일반 매장과 비교해 더 많은 공간을 그로서리 매장에 할애한 것이 특징이다. 늘어난 그로서리 매장은 일반 대형마트보다 30% 가량 많은 품목을 취급한다. 

식품에 힘을 주기 시작하면서 이번 천호점 신규 점포를 그로서리(식료품) 전문으로 만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앞서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영국 리테일 전문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물류센터 건설에 본격 착수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새 점포 관련 구체적인 콘셉트나 개점 일정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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